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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엘리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2.08.09 08:48 2,57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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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에 눌려온 극장, 반전 기회 잡나?

김효정기자

2022.08.09

 

지난 6월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관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photo 뉴시스지난 6월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관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photo 뉴시스


극장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전 세계에 4000개 넘는 스크린을 운영하는 CJ CGV는 자금난을 겪고 있다. 지난 7월 CJ CGV가 4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전환사채(CB) 공모 결과 3000억원에 이르는 물량이 매각되지 못했다. 당초 CJ CGV는 운영자금을 마련하고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월트디즈니코리아 등 영화배급사에 줘야 할 영화상영부금 24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영화상영부금이란 영화관이 배급사에 지급하는 정산금액이다. 원래 영화를 상영해 발생하는 매출액에서 매출액의 3%는 영화발전기금으로, 10%는 부가세로 공제하고 난 뒤 남은 금액을 영화관과 배급사가 일정한 비율로 배분한다.

이를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가 실패한 이유는 CJ CGV의 미래를 낙관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 2019년만 하더라도 극장은 사람들로 붐볐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료를 보면 2019년 7월 한 달에만 극장에 든 관객 수가 2200만명에 가까웠다. 그러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7월에는 562만명, 지난해 7월에는 698만명만이 극장을 찾았다. 2019년에는 극장에서 영화가 상영된 횟수가 687만회가 넘었다. 2020년에는 이 숫자가 441만회로 확 줄었다. 더 큰 문제는 좌석점유율의 하락이다. 2019년에는 전체 좌석의 21.2%가 찼었는데 2020년의 좌석점유율은 8.6%에 불과했다. 2021년에도 큰 차이가 없어 8.5%에 그쳤다.

이런 상황이 외국이라고 다를 리는 없다. 정도의 차이만 있다. 일본의 경우 2019년 대비 2021년 극장 시장의 성장률은 -28.4%였다. 한국은 -69.9%였다. 영국, 프랑스, 독일 같은 유럽 국가가 -50% 중반대이고 미국이 -60%인 것보다 안 좋은 상황이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분석에 따르면 2019년 한국 극장 시장 규모는 세계 4위권이었지만 2021년에는 8위권으로 떨어졌다.

 

2019년 21%였던 좌석점유율 2020년 8.6%로

이런 상황에서 전체 영화상영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CJ CGV의 매출액은 곤두박질쳤다. CJ CGV의 2019년 매출액은 1조9423억원, 영업이익은 1220억원이었지만 2020년에는 5834억원 매출에 영업손실은 3887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1944%로 크게 늘었다. 보통 회사의 재무구조가 건전하지 못하다고 판단하는 부채비율이 200%인 것을 생각해 보면 매우 높은 수치다. CJ CGV는 이번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부채비율을 600%대까지 끌어내리는 효과를 거두려고 했다.

동시에 CJ CGV는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2020년 CJ CGV는 모회사인 CJ로부터 신종자본차입(신종자본대출)으로 2000억원을 빌렸다. 이 대출의 문제는 발행 당시의 이자율이 2년이 지나면 상승한다는 것이다. 2020년 당시 차입금리는 4.55%였지만 올해부터는 6.55%로 오르게 된다. 결국 CJ CGV는 유상증자 형태로 CJ의 지원을 다시 받기로 했다. CGV는 지난 7월 11일 1500억원을 조기 상환하고 CJ만 참여하는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로 1500억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다시 말해 CGV는 신규 발행 주식 681만여주로 CJ에 돈을 갚게 됐다. 이렇게 신규 발행 주식 규모가 커지는 상황이 주주들에게 좋아 보일 리 없다. 유상증자로 발행된 신주와 전환사채 1818만주를 합하면 기존 상장주식 수 4087만주의 절반이 훨씬 넘는다. 자연히 CJ CGV의 주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중앙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도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1400억원의 영구채를 발행했고 올해 2월에도 3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메가박스중앙은 당장의 운영자금도 부족한 처지에 처했었다. 메가박스의 부채비율은 2019년에도 389%였는데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이 1000%를 넘었다. 이 상황에서 메가박스중앙은 지난 3월 만기가 돌아온 200억원의 사모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모기업인 제이콘텐트리에서 300억원을 빌려 왔다. 자기자본 783억원의 40%에 조금 못 미치는 규모다.

 

3000만이 넘는 OTT 이용자들

극장은 경제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티켓 가격을 인상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영화산업 수익의 대부분은 극장에서 나온다. 2019년 영화 시장에서 극장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64.4%에 달한다. DVD나 블루레이 같은 2차 시장은 8.7%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는 지난 3년간 세 차례에 걸쳐 티켓 가격을 총 3000원 올렸다. 현재 평일 일반관을 기준으로 영화 한 편을 보는 데 1만4000원이 든다. 주말에는 1만5000원이다. 특별관의 티켓 가격은 더 비싸다. 평일이라도 IMAX관에서 영화를 보려면 2만1000원은 내야 한다. 이런 가격 상승률은 국제적으로 봐도 가파른 편이다. 지난해 영화 관람요금 인상률을 비교해보면, 한국의 상승률은 12.6%로 주요 국가 중 가장 높다. 중국이나 일본은 오히려 가격이 하락했다. 그만큼 한국 극장의 위기가 뚜렷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독 한국의 극장이 더 큰 위기를 맞게 된 이유는 엄격했던 한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때문이기도 하다. 영화산업진흥회가 분석해 보니 거리두기 단계별로 극장은 큰 영향을 받았다. 극장 입장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5단계가 적용된 2021년 초반이 팬데믹의 공포가 시작된 2020년만큼이나 힘들었다.

반면에 관람 문화는 변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콘텐츠를 관람하는 주요 통로가 됐다.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이나 ‘D.P.’ 같은 드라마는 화제를 끌었다. 실제로 이용자의 수도 많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월을 기준으로 한국 OTT 시장 이용자를 다 합하면 3000만명이 넘었다. 넷플릭스 이용자만 1241만명이고, 가장 적은 한국 토종 OTT 왓챠의 이용자도 129만명에 달했다. 증가하는 이용자 수를 바탕으로 OTT는 콘텐츠 관람 방식을 확연히 바꿔 놓았다. 사람들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의 콘텐츠를 OTT로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이것은 기존의 TV나 극장에서 하나의 콘텐츠를 완결성 있게 공급받던 방식에서 보다 능동적으로 바뀐 것이다. 내가 원할 때 콘텐츠를 끊어 보기는 물론 몰아 보기도 가능하고, 건너뛰기도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에 접근 가능하다는 점은 기존의 영화 관람 방식에 익숙하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환경을 제공했다.

 

변곡점 맞은 OTT와 다시 스크린을 찾는 사람들

이 새로운 환경은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다. 당초 OTT는 극장을 대체하는 매체로 극장의 위협이 될 것이라 봤다. 실제로 영화 시장에서 OTT와 극장의 비중은 역전됐었다. 2020년 영화는 극장에서 가장 많이 보여졌지만 지난해에는 OTT가 극장의 자리를 대체했다. 지난해 영화 시장에서 OTT는 58%, 극장은 30%였다.

그런데 되짚어보면 OTT에서 영화는 크게 흥행하지 못했다. 당초 극장을 찾는 대신 OTT에 가입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제작사에서는 영화를 공개하는 통로로 OTT를 선택했다. 영화 ‘승리호’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사실 OTT는 영화로 빛을 보지는 못했다. ‘승리호’는 막대한 제작비를 들였음에도 흥행에 실패했다. OTT에서 흥행한 영화는 거의 없다. 사실 영화라는 콘텐츠는 2020년부터 2021년 사이 침체돼 있었다고 봐도 된다.

이에 대해 정인숙 가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OTT를 이용하는 패턴은 영화 관람 패턴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OTT는 영화와 관람 환경 자체가 다르다. 대부분의 OTT 시청자들은 작은 화면,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관람한다. 큰 화면과 압도적인 볼륨으로 시·청각을 자극하며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드는 영화는 OTT 관람 환경에 맞지 않는 콘텐츠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극장의 위기가 지속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기도 한다. 김삼력 세명대 디지털콘텐츠창작학과 교수는 “극장 영화는 각기 다른 매체의 등장에도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어 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단지 콘텐츠를 즐기는 것 외에도 가족 나들이, 연인 간의 데이트 같은 의미를 포함하고 다양한 자극을 받으며 폐쇄적인 환경에서 집중해 ‘경험’하는 활동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극장은 이야기 중심의 영화에서 벗어나 4DX를 비롯 새로운 기술, 예를 들면 홀로그램 영화 같은 장르를 개발해가며 살아남을 것”이라는 게 김 교수의 예측이다.

산업적으로 봐도 극장에는 기회가 많다. 정인숙 교수는 “OTT 시장이 변곡점을 맞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여러 OTT 서비스가 경쟁하게 되며 한 사람이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가입하는 경우도 많고, 자연히 경제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OTT 시장에 새 판이 짜이고 있다는 것은 통계적으로도 드러나는 바인데, 넷플릭스는 전 세계 가입자가 줄어들고 있고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바일인덱스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넷플릭스 이용자 수는 1153만으로 지난 1월에 비해 7.1% 줄어들었다.

정인숙 교수는 ‘N차 관람’과 같은 관람방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N차 관람이란 좋아하는 영화를 여러 번 반복해서 보는 것이다. 최근 개봉한 ‘탑건: 매버릭’ 같은 영화는 역동적인 화면 구성과 음향 때문에 몰입감 있게 볼 수 있다는 평을 받으며 N차 관람 관객을 모았다. 정 교수는 “스마트폰 화면에서 벗어나 큰 스크린에 대한 기대가 사람들에게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확실히 올해 들어 극장에는 사람이 몰려들고 있다. 5월에 1450만명을 넘은 관객 수는 7월에 1629만명으로 늘어났다. CJ CGV에 따르면 이 중 IMAX나 4DX, ScreenX 같은 특별관 관객 수는 전체 관객의 6.4%가 넘어 2019년 7월 5%에 비해 증가했다. 전문가들의 분석처럼 새로운 포맷으로 특별한 경험을 하는 공간으로 극장을 찾아오는 관객의 수가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극장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 독립된 공간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특별관을 만들거나 한 단계 수준 높은 영사기로 영화를 상영하는 등의 투자를 하고 있다. 



출처 : 주간조선(http://weekl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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