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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왓칭] 새로운 시대의 로버트 드 니로… 오스카 아이삭의 영화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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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2.06.02 07:27 8,95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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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칭] 새로운 시대의 로버트 드 니로… 오스카 아이삭의 영화들


/넷플릭스
 
/넷플릭스

※넷플릭스에서 ‘카드 카운터’ 바로 보기

넷플릭스 영화 ‘카드 카운터’에서, 불명예 제대 후 군 감옥에서 8년 반을 보낸 뒤 출소한 ‘빌’(오스카 아이삭)은 미국 전역의 카지노를 옮겨 다니는 떠돌이 카드 도박꾼이다. 최고의 실력을 갖췄지만, 그는 ‘적게 걸고 적게 딴다’는 원칙에 따라 남의 눈에 띄지 않으며 살아간다. 매력적 여인 ‘라 린다’가 스폰서의 돈으로 벌이는 거액 도박판에 들어오라고 손짓하지만, 그는 남의 돈으로 하는 도박의 끝엔 빚더미만 남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연히 만난 옛 전우의 아들 ‘커크’(타이 셰리던)가 잠잠하던 빌의 삶에 파문을 일으킨다. 이 모든 비극의 출발점이었던 한 남자를 향한 복수에 동참해달라는 커크. 빌은 이 젊은이를 과거의 비극과 복수의 욕망으로부터 구해내기 위해 위험한 도박판에 뛰어든다. 죄의식과 복수심과 외로움으로부터 스스로도 구하지 못하는 빌은 커크를 구원할 수 있을까.

/넷플릭스
 /넷플릭스

빌은 숙소를 옮길 때 마다 침구부터 가구까지 방 안의 모든 가구와 물건을 흰 천으로 꽁꽁 싸맨다. 마치 세상이 자신을, 혹은 자신이 세상을 오염시킬 수 없도록 방어막을 치듯이. “이 징벌에는 끝이 있을까. 진정한 속죄를 위한 노력엔 끝이 있을까. 그 끝에 다다른 것을 알 수는 있을까.” 스스로를 향해 물어보지만 그 답은 여전히 알 수 없다.

감독 폴 슈레이더는 이 영화를 제작한 마틴 스코세이지의 걸작 ‘택시 드라이버’(1976)의 각본가였다. ‘택시 드라이버’에 베트남 전쟁의 상흔에 묶인 퇴역 군인 ‘트래비스’(로버트 드 니로), 그가 구하려 하는 어린 창녀 ‘아이리스’(조디 포스터), 그녀를 지배하는 포주 ‘스포츠’(하비 키이틀)가 있었다. 이 영화 ‘카드 카운터’엔 가족의 복수에 집착하는 젊은이(타이 셰리던)를 비극의 근원인 남자(윌렘 데포)로부터 구원하려는 퇴역 군인 ‘빌’(오스카 아이삭)이 있다. “감독은 평생 단 한 편의 영화만 만든다. 그걸 조각 조각 부순 뒤 다시 만들 뿐”이라고 했던 프랑스 영화 거장 장 르누아르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택시 드라이버’의 깊이에 다다르는 것은 불가능할 지 모르지만, 이 영화에 배인 외로움, 우울, 무력함의 정서 역시 충분히 깊다. 극장처럼 어두운 방에서 집중해서 보면 더 좋을 작품이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스카 아이삭이 출연한 작품들

폴 슈레이더가 자신의 평생 단 하나의 영화일 ‘택시 드라이버’를 조각조각 부숴 새로 만들었을 때, 로버트 드 니로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오스카 아이삭(43)이었다. 그의 필모그래피는 넓고도 깊다. 많은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이미 익숙한 얼굴. 스타워즈 새 시리즈에선 X윙 전투기 조종사에서 반란군의 지도자로 성장하는 ‘포 대머런’이었고, ‘엑스맨: 아포칼립스’(2016)에선 세상을 파멸시키려 하는 고대의 괴인 ‘아포칼립스’를 연기했다. 하지만 그가 배우로서 가장 빛나는 모습은 ‘인사이드 르윈’이나 ‘모스트 바이어런트’(2014)같은 아트하우스 영화들에서 발견된다. 과테말라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온 뒤 열일곱 살에 배우로 데뷔한 그의 출연작은 인터넷 영화 데이터 베이스(IMDB) 기준 벌써 62편에 달한다. 

 

문나이트 (2022)

/마블스튜디오
 /마블스튜디오

※디즈니+에서 ‘문나이트’ 바로 보기

지금껏 등장한 어떤 마블 히어로와도 다르다. 동시에 가장 마블답다. 선악이 불분명한 ‘다크 히어로’는 마블 세계관에서 보기 드문 설정. ‘해리성 인격장애’를 가진 다중 인격 주인공이 정의와 징벌에 대한 서로 다른 관념을 가진 고대 이집트의 기괴한 신들과 엮이며 점점 더 깊어지는 혼돈 속을 헤맨다. 배트맨과 조커처럼 양면성을 가진 DC 수퍼 영웅들에게서 자주 보이던 특징. 오스카 아이삭에게 맞춤하게 어울린다.

관련기사 : ‘파이트 클럽’과 ‘인디아나 존스’가 만난 마블 첫 다중인격 수퍼 히어로 [왓칭]

듄 (2021)

/워너브러더스
 
/워너브러더스

※웨이브에서 ‘듄’ 바로 보기 (개별 구매)

액션 씬에도 디테일하게 감정을 입히고, 정적인 시퀀스도 세밀하게 심리적으로 압박해온다. 원작의 아우라에 억눌리지 않고 자기 스타일로 밀어 붙이는 이 정도의 뚝심은 드니 빌뇌브 수준으로 에고가 강한 감독이 아니라면 불가능했다. 원작 자체가 중세 기사도 판타지의 영향이 큰 줄거리인데도, 캐릭터와 미술 디테일이 너무 압도적이라 과학적 설정을 중시하는 ‘하드 SF’가 아닌가 깜빡깜빡 착각할 지경. 오스카 아이삭은 우주를 구원할 초인의 아버지, 레토 아트레이데스 공작이다.

관련기사 : [시네마 클래식] ‘어서 와, 이 세계는 처음이지?’… ‘듄(Dune)’, 1984년작과 2021년작 사이

인사이드 르윈 (2013)

집도 차도 없어 이집 저집 소파에서 신세를 지느라 기타 가방 메고 뉴욕 거리를 떠도는 '인사이드 르윈'의 무명 포크 싱어 르윈(오스카 아이삭), 무거운 짐들이 거추장스러운데, 설상가상으로 우연히 떠맡게 된 교수님의 고양이까지 그와 함께 한다.
 집도 차도 없어 이집 저집 소파에서 신세를 지느라 기타 가방 메고 뉴욕 거리를 떠도는 '인사이드 르윈'의 무명 포크 싱어 르윈(오스카 아이삭), 무거운 짐들이 거추장스러운데, 설상가상으로 우연히 떠맡게 된 교수님의 고양이까지 그와 함께 한다.

※왓챠에서 ‘인사이드 르윈’ 바로 보기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코엔 형제 감독의 작품. 지친 예술가와 고양이의 조합은 언제나 옳다. 오스카 아이삭이 무일푼 떠돌이 포크 뮤지션 르윈 데이비스를 연기한다.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엑스 마키나 (2014)

'엑스 마키나'에 수수께끼의 테크 벤처 억만장자 '네이선'으로 출연한 오스카 아이삭(왼쪽). /UPI코리아
 '엑스 마키나'에 수수께끼의 테크 벤처 억만장자 '네이선'으로 출연한 오스카 아이삭(왼쪽). /UPI코리아

※왓챠에서 ‘엑스 마키나’ 바로 보기

지적이며 고급스러운 SF. SF 영화로서 ‘매트릭스’가 인간을 둘러싼 세계에 관해 물었고, ‘인터스텔라’가 그 세계의 안팎을 잇는 휴머니티의 가능성에 관한 질문이었다면, 이 영화는 다시 사람을 향해 영화적 시선을 돌려 인간성과 여성성의 본질과 경계에 관해 묻는다. 오스카 아이삭은 인공지능의 위험한 경계를 넘어버린 억만장자 테크 벤처 기업가.

관련기사 : [영화 리뷰] 인간보다 매혹적인 AI

모스트 바이어런트 (2014)

영화 '모스트 바이어런트'에 제시카 채스테인과 함께 출연한 오스카 아이삭. /영화사 진진
 영화 '모스트 바이어런트'에 제시카 채스테인과 함께 출연한 오스카 아이삭. /영화사 진진

※티빙에서 ‘모스트 바이어런트’ 바로 보기 (개별 구매)

“뛰어내리는 게 무서울 때, 그 때가 바로 뛰어내릴 때죠. 아니면 같은 곳에서 평생 썩든가.” 오스카 아이삭과 제시카 채스테인을 붙여 놓으면 이런 영화가 만들어진다. 누아르 장르의 법칙을 조금씩 비틀어 비껴 가면서도 놀라운 긴장감을 유지하는 자본주의 스릴러.

드라이브 (2011)

/판씨네마
 
/판씨네마

※왓챠에서 ‘드라이브’ 바로 보기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기 전 오스카 아이삭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영화. 투명하게 빛나는 유리잔처럼 깨어지기 쉬운 여자를 연기하는 캐리 멀리건, 홍콩 영화 황금기의 양조위를 닮은 눈빛으로 지독한 외로움, 더 지독한 사랑, 핏빛 복수의 결말로 치닫는 라이언 고슬링을 만날 수 있는 숨겨진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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