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파라마운트 OTT 동맹 확대...K-콘텐츠 투자 급물살

• 정유림 기자   
•  입력 2022.05.17 07:30  
•  수정 2022.05.17 07:33

정유림 기자

2022.05.17

티빙 내 파라마운트 전용관(브랜드관) 오는 6월 예상
'욘더' 등 오리지널 콘텐츠 7편에도 공동 투자키로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 티빙과 미국 종합 미디어 기업 바이아컴CBS(파라마운트)의 콘텐츠 동맹이 본격화한다. 한국 콘텐츠를 둔 협력도 눈에 띈다. 이를 통해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바이아컴CBS(파라마운트)는 한국 콘텐츠 확보를 꾀하려는 모습이다. OTT 경쟁 심화 속 '윈윈' 전략이 통할지 주목된다.

이들 간 협력은 지난해 12월 CJ ENM과 바이아컴CBS(파라마운트)가 전방위적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하며 예고했던 것이다. 특히 올 상반기 티빙 내에 파라마운트 플러스 브랜드관(전용관)을 선보이기로 했고 이 시기가 오는 6월로 예상됨에 따라 두 회사 간 협력이 보다 본격화할 전망이다.

양사는 OTT 오리지널 콘텐츠에도 공동 투자키로 한 바 있다. 첫 공동 투자 작품이 한국 콘텐츠란 점이 눈길을 끈다. 이준익 영화감독의 '욘더'를 포함, 티빙 오리지널 7편에 대한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욘더'는 죽은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욘더' 공개 시점은 올해라는 것 외엔 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 단 공동 투자인 만큼 티빙 뿐만 아니라 파라마운트플러스(Paramount+) 오리지널 콘텐츠로도 선보이게 될 전망이다.

티빙 관점에선 이는 현지에 직접 진출하는 방법이 아니더라도 자체 콘텐츠가 해외 이용자와 접점을 가지도록 한다. 파라마운트플러스는 올 여름부터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에서도 서비스 예정으로 전해진다. 후발주자로 볼 수 있는 파라마운트플러스도 티빙과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로 영역 확장을 꾀하면서 한국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는 점을 눈 여겨 봤을 것으로 풀이된다.

티빙 관계자는 "공동 투자키로 한 나머지 오리지널 콘텐츠 6편에 대해선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나머지 콘텐츠가 어떤 종류일지는 베일 속이지만 지난해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을 계기로 한국 콘텐츠에 대한 주목도가 보다 높아진 만큼 글로벌 OTT 사업자 관점에서도 이를 눈 여겨 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풀이되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특히 OTT 유료 가입자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돼 왔다. 자사 서비스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확보해 놔야만 일정 구독료를 지불할 용의가 있는 이용자를 지속해서 모을 수 있단 분석이다.

이에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OTT 판에서 콘텐츠 경쟁이 심화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올 1분기 신규 가입자가 약 20만명 줄었지만 여전히 주도권을 쥐고 있는 넷플릭스, 디즈니와 마블 등 대형 IP를 기반으로 하는 디즈니플러스도 한국 콘텐츠 출시를 함께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미 여러 글로벌 플레이어가 진출해 있고 출혈 경쟁도 심화하는 속에서 '히트작' 배출을 위해 콘텐츠로의 투자와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넷플릭스는 지난해보다 투자 규모를 늘리고 한국 콘텐츠 25편 이상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디즈니플러스도 올해 오리지널 최소 12편을 포함, 한국 콘텐츠 20편 이상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