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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김필남의 영화세상] 침묵과 소리의 조화 ‘코다’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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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엘리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4.14 08:31 58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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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남의 영화세상] 침묵과 소리의 조화 ‘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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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코다’ 스틸 컷. 판시네마(주) 제공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되었다는 이유로 칸국제영화제의 경쟁작에 포함시켜야 하는지 논쟁이 일었던 영화가 있다. 영화는 극장에서 개봉해야 한다는 입장과 어디에서 개봉해도 영화라는 형식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요지의 이야기들이 오고 가다, 칸은 경쟁 부문에 초청된 영화들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스트리밍 되기 전에 프랑스 지역 극장에서 상영을 해야 한다는 규칙을 추가한다. 그리고 올해 보수적이라고 여겨지던 아카데미에서 OTT 영화 최초로 ‘코다’에 작품상을 수여하는 풍경과 마주한다. 물론 이 영화를 통해 변화를 꾀하는 아카데미의 정치적 선택도 한몫 했겠지만, ‘코다’의 강력한 경쟁작도 OTT 작품이었음을 고려한다며 이제 영화가 어디에서 개봉하든 중요한 일이 아닌 것 같다.

영화 ‘코다’는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이후, 극장에서 재상영 하면서 특히 가족 관객들의 관람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OTT영화의 장벽이 깨어지고, 또 영화를 통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영화를 보기 전부터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영화는 감동적이고 따듯한 영화였다. 어디서 한 번쯤 본 듯한 단순한 서사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션 헤이더 감독은 이 익숙한 가족드라마에 몰입하게 만드는 강약의 연출을 선보이며 시선을 모은다. 

청각 장애 부모 둔 루비의 노래 

관객도 한순간 듣지 못하게 설정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 일깨워

OTT 영화 최초 아카데미 작품상


고기잡이로 생계를 유지하는 가족의 중심에 여고생 ‘루비’가 있다. 루비는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비장애인으로 듣고 말하지 못하는 가족을 대신해서 세상과 가족을 연결하는 어른스러운 소녀이다. 새벽 3시, 루비는 아버지와 오빠의 귀와 입이 되어주기 위해 피곤한 몸을 일으켜 작고 낡은 가족의 배에 오른다. 아침이 밝아오면 아버지를 대신해 생선 값을 흥정한 후 그제야 학교로 향하는 루비. 화목한 가족의 모습이지만 그 속에서 루비의 정체성을 찾을 길이 없어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루비는 노래를 부르고 싶은 꿈이 생기고, 가족을 대신하는 목소리가 아니라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진다.

영화는 루비의 고난과 좌절, 감동적인 서사를 안정적으로 전달한다. 하지만 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리는 가족은 들리지 않기에 사람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한다. 이는 생계 위협으로까지 이어지지만, 영화는 가난이나 장애인 인권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물론 감독은 가난과 장애인에게 가해지는 편견과 차별을 노출시키며 사회적 문제로 끄집어내려는 시도를 하지만, 어느 순간 루비의 아름다운 노래 소리에 이를 슬며시 숨겨버린다.

그럼에도 ‘코다’는 관객을 몰입하게 하는 힘을 가진 영화임이 분명하다. 특히 몇몇 장면은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 뭉클하다. 루비가 활동하는 합창단의 발표회에 참석한 가족들. 모두가 흥겨운 가운데 가족들만 주변 반응을 살피며 미소 지을 순간과 박수칠 타이밍을 찾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들이 지루해 한다는 것을 느낄 때쯤, 스크린 위로 들려오던 모든 소리가 일순간 소거된다. 감독은 듣지 못하는 가족의 입장을 관객 또한 똑같이 느껴보게끔 만든다. 소리가 사라진 가운데 사람들의 기쁜 얼굴과 루비의 행복한 모습이 교차되고, 이를 지켜보는 일이 곤혹스러우면서도 슬픈 일임을 주지한다.

루비의 노래가 듣고 싶은 아버지는 루비의 목에 손을 대어본다. 목의 울림이 느껴지자 아버지는 그제야 딸의 노래를 듣는다. 부녀의 절절한 감정이 빛나는 장면이다. 영화 제목 ‘코다’(CODA)는 ‘차일드 오브 데프 어덜트(child of deaf adult)’의 약자로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아이를 일컫는 단어다.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던 코다는 이제 세상으로 나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영화는 끝났지만 언젠가 루비의 다음 이야기를 만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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