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일상Netflix와 KBS, 그리고 IPTV - KBS에 2500원 내기 싫다 (조선일보)

페이지 정보

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0.08.12 07:13 60,014 3

본문

KBS에 2500원 내기 싫다

조선일보  
입력 2020.08.12 03:16

한현우 논설위원한현우 논설위원
넷플릭스에서 '아폴로 11'이란 다큐멘터리를 봤다. 어떻게 그런 필름이 이제야 공개됐을까 싶을 정도로 생생하고 흥미진진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의 트레일러에 실린 우주 로켓과 아기가 걸음마를 내딛듯 조심스러운 달 착륙 장면까지, 잘 만든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았다. 달 탐사 스케줄을 초 단위로 짜놓고 정확히 그 계획대로 진행되는 점도 놀라웠다. 게다가 1969년에 촬영한 필름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화질도 선명했다.

이런 다큐멘터리와 영화가 넷플릭스에는 무궁무진하다. 흥미롭고 감동적이며 공부도 된다. 한 달 1만원 넘게 수신료를 내고 있지만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2000년대 비디오테이프를 우편으로 빌려주는 사업으로 시작한 넷플릭스가 세계 모든 방송사와 극장을 위협하는 것을 보며 기업은 어떤 혁신을 거쳐 살아남는가 하는 점도 배운다.

나는 IPTV에도 매월 2만원쯤 돈을 낸다. 영화와 스포츠 채널, BBC와 내셔널지오그래픽 같은 다큐멘터리 채널을 주로 본다. 넷플릭스를 보기 시작한 이후론 영화 채널들이 영 시시해져서 잘 보지 않는다. 그러나 사이클 경주나 F1 경주를 보여주는 유럽의 스포츠 채널, 스리쿠션 세계 챔피언들의 경기를 보여주는 당구 채널, 언제나 놀라운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는 BBC 어스와 냇지오와일드를 보다 보면, 그만한 요금을 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TV를 보는 데에만 이미 월 3만원가량 내고 있지만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를 볼 때마다 TV 수신료 2500원이 찍혀있는 것이 불만이다. 나는 KBS를 보거나 듣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유일하게 보는 KBS 채널은 KBSN스포츠이고 그 요금은 IPTV 회사에 내고 있다.

나는 KBS1FM의 오랜 팬이었고 집에 있을 때는 늘 그 클래식 채널을 틀어놓곤 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KBS1FM의 아침 프로그램들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다른 채널의 출근 시간대 프로그램과 경쟁하듯 시청자 사연을 읽고 낄낄거렸다. 선곡 리스트도 함께 이상해져서 맨날 트는 곡만 다시 튼다. 일종의 '클래식판 인기가요'가 된 것이다. 나는 이제 KBS1FM 대신 인터넷 라디오를 오디오에 연결해 뉴욕의 클래식 채널 'WQXR'이나 오디오 회사가 운영하는 '린 재즈라디오'를 듣는다. 그러므로 나는 KBS에 수신료를 매월 2500원씩이나 낼 이유를 찾을 수 없다.

TV 수상기를 갖고 있으면 누구나 수신료를 내야 한다는 법은 TV가 사치품이던 시대에 만들어졌다. 일종의 특권을 누리는 비용이었던 셈이다. TV 수신료는 1963년부터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할 때 엄청난 인파가 서울 남산 야외음악당에 모였다. 그곳에서 달 착륙 장면을 TV로 생중계했기 때문이다. 그때만 해도 TV 없는 집이 그렇게 많았다.

영국·독일·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TV 수신료를 징수하고 그 돈으로 공영방송을 운영한다. 우리나라보다 더 비싸고 우리처럼 강제 징수한다. 정부 예산을 지원하면 권력에 예속되고 광고 수입으로 운영하면 기업에 휘둘리기 때문에 국민의 돈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국민 뜻을 받들어 방송을 만들라고 대한민국 모든 가정에서 매달 KBS에 돈을 내고 있다. 그러나 이 정권 들어 KBS의 행태를 보면 국민 뜻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권력 눈치 보느라 정신이 없는 것 같다.

2500원이 큰돈이어서 내기 싫은 게 아니다. 보지도 듣지도 않는 방송에 한 푼도 보태주고 싶은 생각이 없을 뿐이다. 내기도 싫은데 올려달라니 울화통이 터지는 것이다.
추천 1

추천

iamice 

댓글목록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추천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7670 유머 여자친구 졸업선물 no_profile 세류좌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분 전 22
67669 유머 연예인 구직활동 레전드 no_profile 세류좌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분 전 21
67668 유머 새콤탈콤하고 맛있어요 하는 귀여운 아기 no_profile 빵꾸똥꾸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분 전 19
67667 유머 가성비 프랑스여행 하는 법 no_profile 비시모지니닌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시간 전 47
67666 유머 한번은 무조건 봤을 게임광고 no_profile 비시모지니닌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시간 전 46
67665 유머 잘때 휴대폰 하면 안되는 이유 ㄷㄷ no_profile 비시모지니닌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시간 전 47
67664 유머 70대가 되고나서 느낀 점 no_profile 모범시민7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시간 전 46
67663 유머 인류애 상실되는 회사 레전드 리뷰 no_profile yeoniii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시간 전 45
67662 유머 피자집 사장님의 서비스 no_profile yeoniii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시간 전 68
67661 유머 나 사라집니다 no_profile 라라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시간 전 66
67660 유머 끝물에 다다른 슬릭백 챌린지 no_profile vip8371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시간 전 64
67659 유머 거부하는 아내 집요한 남편 no_profile vip8371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시간 전 38
67658 유머 피도 되고 살도 되고 뼈도 되는 아버지의 인생 조언.gif no_profile 시리아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시간 전 55
67657 유머 서호주에서 촬영된 번개폭풍 no_profile vip8371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시간 전 47
67656 유머 다 큰 성인남성 6명이 모여서 하는 일 no_profile vip8371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시간 전 49
67655 유머 아침부터 술에 취해 등교한 고등학생 no_profile 김괘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시간 전 41
67654 유머 1800년대 가장 많이 거래 된 물건..jpg no_profile 시리아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시간 전 30
67653 유머 한국 남자가 일본 가면 겪는 일 no_profile 띨띨한아저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시간 전 74
67652 유머 날강두 근황 no_profile 닭깍기마사오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시간 전 67
67651 유머 ㅇㅎ) 어느 예쁜 일본 여자가 노출하는 이유 no_profile 띨띨한아저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시간 전 211
67650 유머 중국산 쇼핑 앱 테무 세계시장 침공 ㄷㄷㄷ no_profile 한성시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시간 전 195
67649 유머 양덕이 만든 개쩌는 워해머 40k 굿즈 ㄷㄷ no_profile Joysoul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시간 전 183
67648 유머 멕시코에서 트와이스 콘서트에 간 한국 유튜버 no_profile 우리원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시간 전 183
67647 유머 변질되버린 우리나라 결혼 문화 no_profile 품절이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시간 전 180
게시물 검색
  • 주간 조회수
  • 주간 베스트
일본에서 아동 상담사가 받는 훈련
어느 한 스트리머가 필라테스를 그만 둔 이유.jpg
아이유 김수현 투샷 ㄷㄷ
주민규 나무위키 근황
타 커뮤니티는 정치때문에 난리군요 😑
자칭 유교보이가 말하는 선섹후사
타 커뮤니티는 정치때문에 난리군요 😑
전체 메뉴
추천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