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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영화굿맨 조 (Small Crimes, 2017) - 복수는 나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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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포인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5-31 00:59 45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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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나의 것

<굿맨 조>(원제는 Small Crimes)는 역겹지만 연약한 주인공을 내세워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공간이 하나의 인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잘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블랙 코미디의 세계의 중심부에는 역설적으로 대도시의 중심부에서 떨어진, 외딴 곳의 무채색 도시가 자리 잡고 있다.

 

갱의 지령을 받고 사람을 찔렀던 부패경찰 조 덴튼(니콜라이 코스테르발다우)은 6년간 교도소에 살다가 나온다. 그는 새 삶을 살려고 하지만 그가 저지른 과오는 그를 가만 놔두지 않는다. <굿맨 조>를 보고 헤어 나올 수 없는 범죄의 늪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건, 찝찝한 느낌이 든다. 단순히 도시 전체를 범죄의 늪으로 보기엔 영화 속 다수의 인물들이 쟁취하려는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복수’다. <굿맨 조>의 인물들은 각자 저마다의 복수를 쟁취하기 위해 경쟁한다. 흥미롭게도 여기서 벗어나있는 건 ‘굿맨’ 조 덴튼와 샬롯 보이드(몰리 파커)뿐이라는 거다. 영화는 마치 작정하고 느와르 장르를 비튼 듯 반대로 설정된다. 복수를 달성하려는 인물에서 영화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복수를 저지하여야만 하는 인물에게서 영화는 진행된다. 조는 팜므 파탈의 남성 버전인 옴므 파탈이다. 그의 존재 덕분에 도시의 인간들은 파멸한다. 

 

희한하게도 조는 나르시스트에 이기적이고 뻔뻔한 인물이지만, 숨 쉴 틈 없이 그를 몰아치는 상황은 (자업자득 임에도) 그를 동정하게 만든다. 그러니 우리는 복수를 어떻게 달성 하느냐에서 쾌감을 느낄 수도, 아니면 조에게 이입해서 복수 당하지 않기를 바라며 영화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어떤 방식으로든, 이 경쟁전에 참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소동극에 가까운 영화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도시의 존재다. 앞서 말했듯이 <굿맨 조>의 도시는 하나의 인물로써 기능한다. 물론 이는 도시가 살아 움직인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굿맨 조>에서 도시는 배경으로만 머물지 않고 느와르 장르의 관습을 역이용해 자신의 기능을 해낸다.

 

조는 자신을 거부할 것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조의 약점, 그러니까 경제적 여건을 쥐고 흔드는 것은 그의 부모가 아니다. 그는 새 삶을 살아가기 위해 도시로 돌아와야만 한다. 그것이 그의 동업자가 쥐어주는 돈이든, 아버지의 트럭이든, 다시 살기 위해 ‘죽으러’ 들어오는, 역설적 상황을 도시는 설계한다. 지방검사 필 코클리(마이클 키니)는 또 어떤가? 그 역시 트라우마를 회피하지 않는다. 오로지 복수심에 가득 찬 마음으로 도시에 남아 조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그것은 자신의 형을 잃어버린 스코티(마콘 블레어)에게도 마찬가지다.

 

도시는 이렇듯 복수를 위한 레이싱 경기장을 깔아놓고는, 아이러니하게도 복수를 완성시키는 장으로써 기능하기를 거부한다. 절체절명의 순간, 도시가 인물들에게 행하는 결말을 보아라. 그것은 또한 복수의 완성을 의외의 장소에서 이루어지게 만든다. 그러니까 도시는 자신의 부산물 혹은 부스러기들을 여기저기 흩뿌린 뒤, 자신을 더럽힌 이 위선적이고 뻔뻔한 인간들을 처단한다. 결국 복수에 성공하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도시다. 

 

마지막으로 신랄한 역설 한 가지 더. 앞서 말했듯이 조는 돈을 벌기 위해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헤어진 자식을 만나기 위해서다. 그러니 바꾸어 말하면 조는 가족 때문에 도시로 돌아온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작 그에게 가장 원망을 품고 있었던 것이 가족이라는 사실은, 감독이 가리키는 화살은 결국은 조였음을 명백히 드러낸다. 그때서야 비로소 우리는 치열한 복수극들 사이에서 돌고 돌아 사실은 복수가 중요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그러니 <굿맨 조>의 세계에서 복수의 완성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리고 비정한 도시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일상으로 돌아갈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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