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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영화대체불가 당신 (Irreplaceable You, 2018) - 대체 불가능한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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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탄소포인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12-19 15:45 1,78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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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죽음 이후, 혹은 죽음 당시의 자신에 대한 상상을 할 것이다. 어떤 형태로 죽든 간에, 인간이라면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 <대체불가 당신>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런 측면에서 다른 인간상을 추구한다. 다른 영화의 인물들이 죽음 앞에 삶의 의지를 불태우고, 남겨진 시간을 대하는 숭고한 의지 혹은 후회, 회한 같은 것들을 보여줄 때, <대체불가 당신>은 그 시간조차 허비(여기서의 ‘허비’는 쾌락을 위해 시간을 탕진하는 인물에게조차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그들은 도피를 하고 있을지언정, 적어도 어느 누구도 원치 않는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하는 인물을 데려온다. 

 

암에 걸린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애비(구구 음바타로)는 죽음을 앞둔 사람임에도 샘(미힐 하위스만) 걱정을 하느라 바쁘다. 정말로 이해가 어렵지만 어떻게 보면 그들 커플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어렸을 적부터 한 번도 떨어져본 적이 없는 이들에게 한쪽의 상실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일 테니까. <대체불가 당신>은 바로 그 지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인생에 있어서 서로가 모든 것이었던 인물들이 상실을 앞두고 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다르게 표현하면 그것은 상실이 어색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언제나 옆에 있었던 존재가 없어진다면 슬픔이라는 감정을 느끼기에 앞서 자신이 발 딛고 서있는 세상이 어색해지지 않을까. 그래서 그녀는, 어색함이 힘겨워 ‘채우려고’ 한다. 샘이 느낄 빈자리를 채워주려 자신이 죽은 뒤 샘이 ‘만나야 할’ 여성을 찾으러 다니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샘과 보내기보다 자신이 없는 세상을 살아갈 샘의 시간을 무언가로 채우기 위해 뛰어다닌다. 그런 애비의 행보를 보고 있으면 사실 그녀는 자신이 ‘영원’의 존재라는 사실을 알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죽더라도 샘의 인생은 계속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건 영화의 첫 내레이션에서 사실로 밝혀진다.

 

그러나 영화는 그런 영원의 시간이 존재함을 인정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임을 힘주어 말한다. 설령 애비가 죽고 영원히 샘을 바라볼 수 있더라도, 결국 ‘함께’ 시간을 채워나가는 것이 사랑임을 애비는 죽음 직전에야 깨닫게 된다. 그런데 <대체불가 당신>은 애비를 통해 또 다른 사실을 넌지시 가리킨다. 최선을 다해 채운 서로의 시간 뒤에 남겨진 그 빈자리는 오롯이 홀로 견뎌내야 한다는, 일견  당연한 사실 말이다. 사랑의 완성은 바로 그 당연한 사실 이후에 완성이 되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보통 그 시간을 ‘사랑의 끝’이라고 표현하지만, <대체불가 당신>은 사별하는 커플을 보여줌으로써 그것이 끝이 아닌 완성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영원한 사랑을 믿으면서도 남겨질 연인을 걱정하는 양가적 마음을 가졌던 애비가 그 빈자리마저 인정하게 되는 순간, 샘을 온전히 사랑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 사랑은 끝날 수 없다. 오로지 완성과 미완성만이 남을 뿐이다. 그렇다고 <대체불가 당신>이 완성과 미완성을 두고 가치판단을 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인생에서 ‘상실’을 겪지 못했던 이들이 마지막 순간에서야 알게 되는 성장의 시간들에 대해 이야기할 뿐이다. 애비의 죽음 이전에나 이후에나 오로지 샘과 애비만이 겪었던,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시간들. 그리고 영화는 결코 그 시간들을 슬픔으로 채우려 하지 않는다. 오직 ‘선 넘은’ 농담들과 웃음으로 채우려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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