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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영화스텝 시스터즈 (Step Sisters, 2018) - 당신의 소속은 어디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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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포인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10-03 17:50 36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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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소속은 어디신가요?


소속. 인간은 좋든 싫든 어디에든 ‘소속’ 될 수밖에 없는 존재다. 소속감은 관계에 있어 중요한 감정 중 하나이지만, 우리를 옥죄는 굴레이기도 하다. 여기, 소속이라는 양가적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고 있는 영화가 있다. 이곳은 인종과 성별이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는 세계가 있다. <스텝 시스터즈>는 미국 대학의 소로리티 클럽 문화의 폐쇄성을 미국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인 인종 문제로 다룬다. 

 

물론 <스텝 시스터즈>의 세계는 다분히 과잉되고, 하이틴 영화들의 전형처럼 유치한 구석도 있는 건 사실이다. 인물들의 화해가 급전개로 되는 것 역시 이 영화가 지닌 약점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영화는 시사해주는 몇 가지 부분, 그러니까 미국 인종 갈등의 양면성을 제시하는 측면에서 충분히 흥미롭다. 영화는 흑인 여성들의 역동적인 ‘스테핑’(흑인들이 힙합 리듬에 맞추어 추던 군무의 일종)을 백인 여성 동아리 SBB가 도전하는 것을 주요 테마로 삼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주인공 자밀라(메걸린 에치쿤워케)는 자신이 소속된 세계의 압박을 받는다. 차별받았던 이들이 다시 자신만의 바운더리에 갇히고 마는 것이다. (그것은 자밀라의 남자친구가 ‘흑인이 어떻게 백인을 차별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과 상통한다) 그러나 <스텝 시스터즈>는 ‘역차별’을 강조하는 영화가 아니다. 영화는 ‘소속’이라는, 혹은 ‘정체성’이라는 존재에 대한 양가적 고찰에 집중한다.

 

영화는 속칭 ‘머리 빈 여자’들의 전형처럼 보이는 백인 여성들을 세워놓고는 편견을 그대로 실행한다. 그러나 스텝핑 연습과 자밀라와의 관계를 통해 그들 또한 자매애의 일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을 만들어주는 것은 다름 아닌 ‘소속감’이다. <스텝 시스터즈>의 소속감은 다양한 차원으로 확장한다. 그것은 SBB에서부터 스텝핑, 더 나아가 여성들까지. 소속감은 자매애를 이루게 만든다. 자밀라를 압박하던 정체성은 SBB의 공간에서는 둘을 연결하는 가교가 된다. 

 

핵심은 결국 우리 안의 변화를 인정하는 데서 나온다. 편견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백인 여성들을 내세우지만 그들을 스텝핑 그룹의 일원으로 만들고, 백인을 경멸하던 아이샤(나투리 노튼)가 SBB의 손을 들어주는 것처럼, 영화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소속을 넘어 ‘우리’라는 거대한 정체성에 다시 편입될 수 있음을 역설한다. 그 과정에서 영화는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다. ‘나는 너의 진보적 사상의 상징물이 아니야.’라고 일갈 당했던 자밀라의 남자친구 데인(맷 맥고리)마저 후반부 자밀라에게 행동에 대한 사과를 한다. 그것은 <스텝 시스터즈>의 기저에 있는 자매애의 확장이다. 영화는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하되, 모두가 스텝핑을 추며 놀수 있는 세계를 말한다. 그러나 단순히 하하호호 웃으며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의 냉혹한 벽은 그대로 존재하지만, 언제든지 따뜻하게 손을 맞잡고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에 가깝다. 비록 그것이 일시적이고 이상적일지라도, 지금의 미국을 바라보면 <스텝 시스터즈>는 다시 한 번 의미심장해진다. 나는 그 순수한 믿음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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