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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톨걸] 키 185cm '톨 걸'도 연애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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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와칭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19-10-24 15:04 4,42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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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뭐 이래, 싶을 거다. 맞다. 당연히 누구나 사랑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키큰녀'들의 연애에는 특별한 고난이 따르는 것도 사실. '남자가 여자보다 커야지'라는 사회의 통념, 주변의 남다른 시선, 이로 인해 키만큼 자라난 열등감 등이 모두 순조로운 연애에 방해요소가 된다. 9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톨 걸>은 열 여섯살에 이미 키가 185cm를 넘어버린 미국 고등학생 조디의 이야기. 다른 친구들처럼 평범하게 사랑하고 싶지만 눈에 띄는 신체적 조건 때문에 희망을 이루기가 영 쉽지 않다. 어느 날 조디의 마음을 뒤흔드는 남학생이 등장하는데...이 사랑, 이뤄질 수 있을까. 

 

#"위 쪽 공기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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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디는 키 185cm의 장신 소녀다. [사진 IMDb]

어릴 적부터 유난히 큰 키로 주변의 우려와 놀림의 대상이 되어 온 조디(에이바 미셀)별명은 키다리아저씨, 초고층 빌딩, 르브론(미국 NBA LA레이커스 소속 농구선수) 등이요, 하루 중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위 쪽 공기는 어때?(How's the weather up there?)"다. 키 때문에 구부정한 자세와 구부정한 마음을 갖게 된 조디는 자신도 모르게 '나보다 키가 작은 남자와는 연애하기 힘들 것'이란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옆에서 호감을 표현해 온 덩커스(그리핀 글럭)에겐 관심이 1도 가지 않는 이유다.  

조디는 어느날 학교에 나타난 키 큰 스웨덴 교환학생 스티그(루크 아이스너)에게 반한다. 그리고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처음으로 용기를 내보기로 한다. 미인대회 출전을 노리는, 자신과는 사뭇 다른 생김새를 가진 언니 하퍼에게 상담을 요청해 외모를 꾸미고, 조심스럽게 그에게 다가간다. 다행히 '큰남큰녀'들의 나라에서 온 스티그는 조디를 편견없이 대하고, 두 사람은 가까워진다. 

#뻔하지만 볼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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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함께 치며 가까워지는 조디와 스티브. [사진 IMDb]

이후 영화는 넷플릭스 하이틴물의 공식대로 흘러간다. 경쟁자가 등장하고 연애는 꼬이고, 그러나 변화에 대한 의지와 주변의 응원에 힘입어 조디는 점점 스스로를 인정하고 자신감을 찾아간다는 내용. '탈 코르셋' 시대를 보여주는 파격이나 전복적인 설정은 없다. 대신 유머러스한 등장인물들, 무리하지 않은 전개 덕분에 조디의 변화가 억지스럽거나 불편하게 느껴지지는 않는 게 강점이다. 

"여자가 키가 크면 사람들은 키만 봐"라고 말하는 조디에게 "나는 다른 것도 보이는데"라고 말해주는 스티그의 캐릭터가 재미있다. 그는 키 크고 잘생긴 남자들이 많은(그렇다고 한다) 스웨덴에선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었다고. 그런 자신에게 미국 여학생들의 관심이 쏟아지자 '왜들 이러지' 부담스러워 한다. 하지만 점차 '인기남' 역할에 익숙해져 가고, 조디에게 관심이 있으면서도 오락가락하는 모습으로 상처를 입힌다. 외모라는 권력의 힘과 폐해(?)를 동시에 보여주는 인물이랄까. 

#이게 나야, 숨지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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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삼각관계? [사진 IMDB]

조디의 변화를 돕는 것은 그를 변함없이 사랑하고 지지해주는 가족과 친구들이다. 특히 소꿉친구 파리다(앤젤리카 워싱턴)는 '저런 친구하나 있었으면' 싶을 정도로 조디에게 변함없이 용기를 불어넣는 존재다. 친구의 사랑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두려움과 맞서 원하는 걸 쫓아가라고 독려한다. "이게 나야. 난 185cm의 나를 사랑하고 누구도 그걸 바꾸지 못해" 라고 당당히 사람들에게 말하라고. 

'빅재미'는 없는 영화지만, 컴플렉스로 한번쯤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무난한 결론에 공감할 만 하다. 키는 절대 바꿀 수 없겠지만 키에 대한 자신의 '태도'는 바꿀 수 있다는 걸 깨달은 조디는 하이힐을 신고 파티에 나가 학교 친구들에게 선언한다.

"계속 놀려. 나는 끄떡없으니까. 위 쪽 공기는 꽤 괜찮거든." 

영화를 보는 내내 조디 역할의 배우에  '누구지? 운동선수인가?(이것 또한 편견)' 궁금해진다. 조디를 연기한 에이바 미셸은 미국 리얼리티쇼 <댄스 맘스>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10대 댄서이자 모델, 신예 연기자다. 실제 키는 187cm라고. 

이영희 선배.png


제목  톨 걸 (Tall Girl, 2019)
감독  은징가 스튜어트
출연  에이바 미셸, 그리핀 글럭, 사브리나 카펜터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평점  IMDb 5.5 에디터 쫌잼 


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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