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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중력을 거스르는 남자] 당신의 '핑크백'은 어디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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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칭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11-15 09:37 14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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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설정만으로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 역시 그랬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하늘을 둥둥 날아다니는 아기가 있다니? 이 설정만으로도 흥미롭지 않나요? 더구나  판타지나 히어로물도 아니고 잔잔한 드라마에서 이런 무리한(?) 설정을 어떻게 전개해나갈지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발칙한 상상력과 차분한 전개가 대비되는 독특한 매력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기괴하고 명확한 설정  

영화의 초반부터 이 영화는 아주 명확하게 설정을 보여줍니다. 거센 비가 내리는 어느 저녁 산통을 느낀 산모는 급하게 병원을 찾습니다. 가까스로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는 부드럽게 뱃속에서 나와 하늘을 향해 둥둥 떠오릅니다. ‘이, 아이는 천사인가?’ 탯줄을 조심스레 잡아당겨 아이를 품에 안는 장면은 기괴하면서 동시에 강한 모성애가 느껴지는 장면입니다. ‘아, 이 영화 심상치 않겠구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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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나왔어! 나자마자 탯줄달고 날아가는 오스카르 [사진 넷플릭스 ]

그렇게 태어난 아이, 오스카르는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는 은둔 생활을 하게 됩니다. 외할머니가 오스카르의 비행능력을 두고 ‘신의 벌’이라며 외부세계와 차단한 삶을 강요하면서입니다. 천장에 침대를 설치해주는 기이한 친절과 배려(?)마저 모두 오스카르를 위한 것이라는 외할머니의 고집. 이 영화는 그 고집을 깨고 나와서 성공을 맛보고 다시 좌절하고, 또 다시 행복을 찾아간다는 서사로 진행됩니다.

 

‘무게추’는 누구에게나 있다

외할머니로 인해 오스카르는 세상에 나가지 못하지만 그의 엄마는 색다른 방법을 고안합니다. 무거운 ‘무게추’를 넣은 조끼를 오스카르에게 입히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오스카르는 ‘일반인처럼’ 걸어다닐 수 있게 됩니다. 아이를 천사라고 했던 엄마조차  하늘을 날아다는 것이 신의 선물인지 벌인진 몰라도, 그것이 비정상이며 이런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선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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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르가 부적처럼 늘 끼고 다니는 핑크백, 그거슨 첫사랑의 증표. [사진 넷플릭스 ]

하늘을 날아다니는 아이가 있다는 설정 자체는 황당하지만 이 무게추가 의미하는 것은 그다지 황당하게만 느껴지진 않습니다. 하늘을 날 수 있는 기괴한 능력은 없지만 누구나 저마다 남들이 모르는 비밀이나 모습이 있습니다. 남들이 기대하는 원만하고 정상적인 삶을 위해 이런 모습을 감춰본 경험, 누구나 한번쯤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는 저마다의 무게추를 달고 사회로 나온 건 아닐까요?

 

우리의 ‘핑크백’은 무엇?

이 영화는 성장담이면서 로맨스물이기도 합니다. 오스카르는 은둔생활을 접고 사회로 나와 하늘을 나는 능력으로 유명인사가 됩니다. 하지만 점차 자신이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듯한 느낌에 사로잡힙니다. 결국 성공과 부와 명예를 뒤로 한채 칩거에 들어가고, 운명적인 첫사랑 소녀 아가타와 재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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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타와 오스카르의 첫만남 [사진 넷플릭스 ]

아가타와의 재회를 이어주는 매개체는 ‘핑크백’입니다. 우스꽝스럽고 유치한 핑크 백팩은 어린 시절 아가타가 오스카르에게 선물한 물건입니다. 둥둥 하늘을 떠다니는 오스카르에게 집에까지 무사히 걸어갈 수 있도록 그녀는 자신의 가방을 내주었습니다. 오스카르는 아가타를 재회할 때까지도 악착같이 이 가방을 지니고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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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업으면 날아가지 않겠네? [사진 넷플릭스 ]

오랜만에 만난 아가타는 한때 유명인이었던 오스카르가 빈털터리라는 점에 적잖이 실망을 하는 듯 닳아빠진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어린 소녀시절에 그러했듯, 오스카르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줍니다. 우리에게도 내 진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이 건넨 핑크백이 하나씩 있지 않을까요? 

 

기괴함과 잔잔함의 조화는?

설정 자체의 기괴함과는 대조적으로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잔잔합니다. 무게추와 핑크백이 던져주는 메시지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워낙 기괴한 설정이다보니 잔잔한 스토리가 좀 걷도는 느낌도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선 살짝 실소를 머금게 될지도 모릅니다. 가슴시린 성장담이나 사랑이야기를 기대하지 않는다면, 볼만한 매력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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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력을 거스르는 남자
감독    마르코 본판티
출연    엘리오 게르마노, 미켈라 체스콘 
등급    15세 관람가
평점    IMDb 5.9 에디터 쫌잼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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